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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어렵다

인생을 사는데, 고민이 너무 많은 것일 수도 있겠으나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세상 제일 어렵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어떤 생각인건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이 싫은지 스스로 이유를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

요즘의 화두는, 무엇에서 삶의 활력을 얻는가 하는 것이다. 치열하게 살면서 성취하는 삶과 내 인생을 느긋이 관조하며 감각을 느끼면서 사는 삶 중에 무엇이 더 나은가?를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친구들이 ‘너는 토*형 인재야. 일하는거 보면 그래’라고 이야기하는걸 보고 살짝 충격 받았다. 나는 내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에서 내 삶의 이유를 찾는 삶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나는 왜 그러한가?

성취가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더 유능한 사람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유능한 사람이 되는 것은 내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하길 기대한다. 왜? 잘 하지 않으면 나는 가치가 없는 사람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잘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잘 못하는 것도 많지만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잘 하는 것이 나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감정을 준다. 그래서 내 하루 하루를 누리는 삶을 사는 것이 게을러 보이는 것 같다.

삶의 방향성의 문제이다. 삶을 누리면서 사는 삶은 함께 느낄 사람들이 필요하고, 만약 그런 삶을 산다면 어쩌면 가정을 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처럼 삶을 살면 순간 순간의 향기, 감촉을 놓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와서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이다. 좋은 것을 느끼고, 누리면서 사는 것이 두렵다니 참 하잘 것 없는 고민이다. 열심히 살지 않는 것이 두렵다니 참 걱정도 많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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